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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취업 준비]

[취업 후기]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 성공한 후기 (중고신입)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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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이어..

 

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앞서 2번째 직장을 그만 둔 후, 진로에 대한 확신과 함께 

자신감을 얻었고, 이후 정말 기술력 좋고 배울게 많으며, 무엇보다 존경할 만한 분들이 많은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다.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정말 많이 나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회사였고,

대기업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준..이렇게 말하면 회사한테 너무 미안하지만, 

무튼 날 도와준 회사이다. 그리고 직무도 너무 좋았다.

(임베디드 펌웨어/소프트웨어 개발자)

2018/03 ~ 현재

약 2개월간의 공백기 동안 토익을 준비했다.

인강도 없이 그냥 독학으로 해커스 파랭이와 빨갱이와 부딪혔고,

해커스 1000제와 씨름했다.

원체 인강하고는 잘 맞지도 않았고, 오프라인 강의는 더더욱이었다.

 

점수는 처참하게도 700점대..

 

이거라도 있는게 어디냐.. 또 사람인을 뒤적였다.

 

이제는 회사를 어느정도 볼 줄 아는 눈도 생겼고,

또 나름 스펙에 S/W 테스팅 자격증과 토익이라는 2줄을 추가한 상태였기 때문에 뭔가 자신감이 넘쳤다.

 

나는 이때까지도 내가 대기업에 지원할 수 없을것이라고 생각했다

지원해도 서류에서 다 떨어질 것 같았다.

(1편에서 언급했듯이, 지방국립 컴공 3.2 였기 때문이다..)

내 생각엔 이때도 이미 도전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백수라는게 무서웠다.

 

그래서 중소를 노렸다. 

어느정도 규모 있고, 체계도 있고, 코스닥 상장해있으면 더 좋고,

나름 독자적 기술력 갖춘 회사..

 

그렇게 들어온 현재 회사(코스닥, 사원수 150, 매출 800억)

에서는 1달 넘게 교육을 받으며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나갔다.

 

멘토라고 할만한 분들도 여럿 계셨다.

 

좋은 환경 안에서 꾸준하게 성장하다보니, 1년 쯤 지났을 때는 자신감이 엄청 붙어있었다.

개발 역량, 회사 돌아가는 프로세스, 다른 부서와 협업하는 방법도 빠르게 익혀나갔고,

 

실력을 인정받아 월급도 금방 많이 올렸다. 

내일채움공제 안되는 것은 또다른 국가사업을 활용하여 어느정도 매꿨다.(일하는 청년통장 + 중소기업 청년 소득세 감면 등..)

 

동료들도 다 좋았고, 열정도 많았다.

 

사람들도 나와 일하는 것을 좋아했고, 나이 차이 많이나는 차/부장님들과도 웃으면서 재밌게 일했다.

 

여기선 사실 모든게 좋았다.

 

다만 나라는 사람은 계속 발전하고 싶은 사람이었고,

오래 일하고싶은 사람이었고,

더 높은 연봉을 받으며 일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여기서 계속 배우는 것과, 큰 기업에 가서 새로 배우는 것 중 어떤게 더 10년뒤, 20년뒤 나에게 더 도움이 될 지 항상 생각했다.

 

그리고 정말 좋은 여자친구를 만났고, 결혼을 생각하며 미래를 함께 준비하자고 약속했다.

 

여태까지 잘 달려왔고, 앞으로도 잘 달려갈것이지만,

방향이 중요했다.

 

물론 여기서도 내 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 다만 임베디드 펌웨어 개발자는 제품 특성을 많이 탔다.

제품이 해당된 업계에서 벗어나기가 힘들고, 무엇보다 이 업계가 망하면 갈 곳이 없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속해있는 곳은 .. 사양산업군이었다.

 

회사엔 정말 미안하지만 야근/주말 출근을 하면서 자격증과 토익스피킹, 그리고 자기소개서 준비를 했다.

업무시간(09~18)에는 취준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시작한게 2020년 1월부터이다.

 

우선 내가 컴공이고, 갈 수 있는 분야는 SI, SM, 인프라 등 꽤 많았다.

 

나의 가치관은

1. 우선 결혼을 위한 안정적인 경제적 요건을 마련해야했고,

2. 나는 멈추지 않고 발전하는데, 회사도 똑같이 그래야 했고,

3. 다른 건 뭐 중요하지 않았다.

 

나의 가치관과 맞는 직군을 찾기 위해 계속 고민했고, 

 

인프라 업계를 위해 Azure 자격을 취득했다.

토익스피킹도 레벨 6으로 취득했다.

코딩테스트도 백준과 프로그래머스를 이용하여 매일 아침/저녁으로 풀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를 넣었다.

 

지원한 기업은 40군데가 넘었다.

 

처음에는 내가 중고신입이고, 나이도 많은데 될까? 라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자소서도 소극적이었나보다.

 

상반기엔 2군데 빼고는 다 탈락했고, 이 마저도 면접과 코딩테스트의 벽에 가로막혔다.

 

한동안의 좌절기간을 거쳤고, 여자친구가 힘이 많이 돼주었다.

 

이후 하반기부터 또 다시 지원을 시작했고, 이번엔 자소서 스킬과 면접 스킬이 점점 늘었다.

코딩테스트는 못푼 문제가 없던 적도 있을 정도로 알고리즘 실력도 늘어있었다.

 

점점 면접을 보는 회사가 많아졌다. 이 때를 놓치면 준비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준비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카페나 스터디카페에서 퇴근하고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공부했다.

인적성도 공부하고, 코테도 공부하고, 자소설도 몇백번이고 다시 고쳐쓰고, 면접 후기도 매일 읽어보면서..

 

그리고 결국 합격했다.

 

네카라 처럼 완전 S/W 기업은 아니지만, 누가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의 IT계열사.

 

지금 회사에는 최종면접 합격과 동시에 퇴사를 말했다.

 

팀장님은 매우 놀랐다. 나는 항상 배우려는 의지가 강했다.

따라서 어디 안가고 이 업계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을것이다.

 

처음에는 말렸다. 

 

"갈곳은 정하고 얘기하는거야?"

"예.."

 

"어떤것 때문에 나가려는거냐? 연봉이냐? 일이냐?"

"둘 다 인것 같습니다.."

 

"너 지금 연봉 얼마받지?"

"OO요."

 

"거기는 얼마준다는데? 여기서 그것만큼 맞춰주면 어떻게.. 다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아?"

"(현재연봉) + 1000 정도요.."

 

여기서 1차 침묵..이 흘렀다.

 

"일은 왜. 너 일 잘 하고 재밌어 하잖아"

"예. 근데 제 꿈이 이쪽으로 있습니다..."

 

"어떤 일 하는덴데?"

"소프트웨어 개발 쪽 일 할것 같습니다."

 

"그래? 소프트웨어 개발도 종류가 많은데,,, 어떤 쪽 일 하게될지도 모르잖아."

"예, 근데 전망이 밝은 회사입니다."

 

"회사이름이 뭔데?"

"XX요."

 

여기서 2차 침묵...이 흘렀다.

 

"그래, 어떻게 말릴 수가 없네, 좋은데 간다는데 보내줘야지."

"죄송합니다.."

 

"아냐 뭘 죄송해.. 일단 알겠고, 퇴직원 올려"

"넵 알겠습니다.."

 

대학 동기 중 한명은 꽤나 고연봉을 주는 곳으로 유명한 곳에 경력으로 입사했다.

그 동기가 했던 말이 공감되는 순간이었다.

 

"좋은회사 가면 말리지도 못하더라.."

 

이후 새로운 입사 일정에 여유있게 퇴직원을 올렸고,

인수인계 일정과 보고서를 제출하였다.

 

사실 최종면접을 보고 난 직후, 합격을 예상했다. 너무 잘봤었다.

 

정말 친한 친구놈 하나가 갑자기 꿈을 꿨다며 전화를 했다.

처음엔 헛소리를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좋은 꿈이라는 것을 얘기해줬다.

"꿈을꿨는데 니가 죽어서 장례식장 가는 꿈을 꿨다.. 정말 놀래서 찾아보니까 너한테 좋은 일이 생기는 꿈이라더라."

조금 찜찜했지만, 찾아볼수록 다 좋은 꿈이라는 말이 많았다. 좋게 받아들였다.

 

인수인계를 미리 준비해뒀다. 하루 정도만 더 하면 인수인계 자료는 완성이었다.

 

그렇게 나에게 정말 고맙고, 좋았던 회사를 나오고 지금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에서 얻은 것

1. 실력과 자신감

2. 적당한 돈

3. 1개의 자격증과 1개의 영어성적

4. 좋은 사람들

5. 건강(매일 운동했다.)

 

이 회사에서 잃은 것

은 사실 없다. 모두가 너무 좋은 분들이었고, 사실 내 후임자로 오는 사람한테도 

너는 정말 좋은 회사에 좋은 자리에 온거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이다.

 

 

나처럼 중고신입으로 이직을 준비하고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뻔한 말이지만 정말 중요하다. 내 삶의 중심축이 되는 얘기다.

 

Comfort Zone 에 빠지면 안된다.

계속해서 나아가야한다.

나중에 체력과 정신력을 거의 소모해서,

더이상 나아갈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때를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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